옛 일본의 정취를 느끼다, 교토 기온(祇園) 거리
교토는 천 년 이상 일본의 수도였던 만큼,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과도 같은 곳입니다. 수많은 신사와 사찰 중에서도 교토의 옛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기온(祇園)일 것입니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거리
기온은 야사카 신사 앞쪽으로 형성된 상점가이자, 게이샤(芸者)와 마이코(舞妓, 견습 게이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하나마치(花街, 화류계)입니다. 특히 하나미코지(花見小路) 거리는 전통 목조 가옥인 ‘마치야(町屋)’가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이곳의 마치야들은 현재 고급 요정(료테이)이나 찻집(오차야)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저녁 무렵이 되면 예약된 장소로 향하는 게이샤나 마이코의 모습을 우연히 마주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시라카와 강변의 낭만
기온의 또 다른 매력은 시라카와(白川) 강변입니다. 버드나무가 늘어선 강가를 따라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기온을 방문할 때의 에티켓
기온은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고 게이샤들이 일하는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되, 몇 가지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게이샤나 마이코를 발견하더라도 길을 막거나 함부로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 사유지나 가게 내부는 허락 없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 조용히 거리를 감상하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합니다.
기온은 교토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곳입니다. 화려한 기모노를 빌려 입고 고즈넉한 돌담길을 거닐며, 옛 일본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남기기